
조선의 15대 왕 광해군이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으로 목숨까지 위협을 받게 되면서 위험할 경우에 자신을 대신할 대역을 찾게 된다. 기생집에서 광대로 푼돈을 벌던 하선은 왕의 모습과 목소리까지 닮아서 왕의 대역이 된다. 하선은 점차 왕의 되어간다. 왕의 된 남자, 그리고 그의 운명과 그의 곁에 있던 인물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왕의 된 남자
왕권이 약화와 권력다툼에 휘둘리며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협받던 광해군 8년, 광해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로 나날이 난폭해지기만 한다.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해서 위험에 노출될 대역을 찾으라 지시한다. 허균은 수소문 끝에 기방에서 취객들을 상대로 왕을 풍자한 이야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선을 발견한다. 하선은 왕과 똑같은 외모는 물론이며, 체격과 목소리, 말투까지 비슷한 인물로 대역으로는 딱이었다. 허균은 하선을 왕 앞으로 데리고 간다. 왕은 하선이 자신의 모습과 똑같고 말투까지 그대로 흉내 내는 모습을 보고 흡족해하며 대역을 맡긴다. 그렇게 하선은 왕이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대역을 하기 위해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의해 정신을 잃게 되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왕권이 위태로워질 것을 걱정한 허균은 하선을 왕의 대역으로 세우게 된다. 왕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은 왕이 된 것이다.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된 하선은 허균의 지시에 따라 조금씩 왕의 모습으로 정사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평소 난폭하고 예민하던 왕이 갑자기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모습으로 변하자 의심의 눈초리는 커져만 간다. 게다가 하선은 정점 왕의 대역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정사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의 운명은
하선은 점점 왕으로써의 통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하선의 인간미 있는 왕의 모습에 하나둘씩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선은 기미시녀인 사월에게 농사꾼 아버지가 감당할 수 없는 세금을 내지 못하여 빚을 지고 그 빚으로 인해 가족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아버지 마저 목숨을 잃은 사연을 듣고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 다음날 왕은 지주들에게는 많은 세금을 부과하고 서민들에게는 적은 세금을 부과하는 대동법의 시행을 명한다. 이를 반대하는 반대세력에게 지지 않고 백성을 위한 대동법 시행을 신하들에게 강력하게 명한다. 대신 중전의 오라버니인 유정호를 반대세력에게 넘겨주는 조건이었다. 사실 반대세력은 유정호를 역모로 몰아 중전까지 폐위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하선은 고민에 쌓인다. 이때 중전은 하선을 찾아와 자결하려 하고 하선은 중전의 오라버니인 유정호를 풀어주기로 약속하고 이를 이행한다. 허균은 자신의 마음대로 정사에 참여하는 하선이 불만이면서도 그의 백성을 생각하는 정치에 점점 동요된다. 하선의 주변인 들은 하선이 광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의 사려 깊은 마음에 하선을 마음속 왕으로 섬긴다. 정신을 차린 광해를 만나러 간 허균은 꼬리가 밟혀 반대세력에게 광해와 하선의 정체를 들키고 말고 반대세력은 하선을 처리하기 위해 궁으로 병사를 대동하고 온다. 허균은 하선에게 왕이 되고 싶다면 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는 그런 임금은 되기 싫다며 하선은 왕을 포기한다. 반대세력이 궁에 도착하기 전 진짜 왕 광해는 궁에 미리 돌아와 반대세력을 오히려 역모로 붙잡는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하선은 왕의 명에 따라 죽임을 당해야 하지만 그를 마음속 왕으로 모시던 이들로 인해 무사히 조선을 떠난다. 허균은 광해에게 하선이 왕으로 지낸 2주간의 일기를 보여주고 광해는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 본다. 하선이 떠나는 배, 허균은 부둣가에서 자신이 왕으로 모셨던 하선에게 두 손 모아 인사를 전한다.
영화 광해의 인물들
광해군/하선 역 배우 이병헌
조선의 15대 임금 광해 와 기생집에서 왕을 흉내 내며 푼돈을 벌고 있는 광대 하선을 배우 이병헌이 1인 2역으로 연기했다.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날카롭고 예민한 왕 광해의 모습과 인간미 넘치고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참된 왕으로 거듭나는 광대 하선을 잘 연기했다. 하선이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익살스러운 장면이나 코믹스러운 장면들도 배우 이병헌의 특유의 넉살스러움으로 잘 표현한듯하다.
도승지 허균역 배우 류승룡
광해의 곁에서 항상 우직하게 왕을 보살피는 신하 도승지 허균역에는 배우 류승룡이 연기했다. 영화 속에서 허균은 광해에게 하나뿐인 진실한 신하였지만 참된 왕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하선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하선을 섬기게 된다. 결국 하선에게 왕이 되고 싶으면 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이야기하지만 하선이 거절한다. 허균은 왕에게 자신은 두 임금을 섬겼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하선이 참된 왕의 모습이었음을 한번 더 얘기해 주는 인물이다.
중전 역 배우 한효주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국정속에서 목숨까지 위협받는 힘없는 광해의 아내 중전은 배우 한효주가 연기했다. 한효주는 여인의 품에서 현실을 회피하는 광해군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외면받은 아내이다. 하지만 하선이 왕의 대역으로 있는 동안 중전은 왕의 관심과 애정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선이 진짜 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를 죽이지 않고 그를 보내주는 모습에서 하선에 대한 고마움을 보여주고 있다. 단아한 중전의 모습을 잘 표현한 배우이다.
조내관 역 배우 장광
왕의 곁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는 조내관 역은 배우 장광이 맡았다. 우직하게 할 일을 하는 모습이 딱인 배우이다. 하선이 가짜왕이 되고 그의 곁에서 하선이 왕으로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조력자이다. 마지막까지 하선을 왕으로 모신다.
도부장 역 배우 김인권
철두철미하고 완벽주의자인 도부장 역은 배우 김인권이 맡는다. 왕을 지키는 부장으로 하선이 가짜 왕임을 의심하지만 하선의 마음에 결국 마음속 왕으로 모시게 된다. 광해의 명으로 하선을 죽여야 하지만 오히려 하선을 지켜주다가 목숨을 잃는다.
사월이 역 배우 심은경
하선이 왕으로서 정사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를 주는 기미상궁 역으로는 배우 심은경이 맡았다. 억울하게 궁에 들어오게 되고 사연을 들은 하선은 점점 정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치를 하게 된다. 왕을 독살하려던 반대세력에 의해 왕 대신 독을 먹고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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